이번에 소개하고픈 드라마는 분위기가 조금 무거울 수 있지만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를 다룬 웰-메이드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이다.
기본 정보
이 드라마는 2019년 박찬홍 감독, 김지우 극본의 JTBC에서 총 16부작으로 방영된 금토드라마이며, 장르는 ‘드라마’이다.
학교 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서있는 아들의 가족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투쟁기로, 그 과정에서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 가는 치유와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예상치 못한 고통스러운 진실과 마주한 그들에게 아픔을 딛고 현재를 살아가는 힘은 그들이 꿈꾸는 세상에 있다.
고통과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살아가면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 거라는 믿음과 희망.
너무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경쟁과 불신의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은 좀 더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희망.
일명 “빽”이라곤 아무것도 없지만 순리대로 살아온 평범한 고등학교 무리교사 아빠 박무진(박희순 분)와, 순수하고 착한 남편의 성품을 인정하며 욕심없이 아이들만 행복하길 바라는 평범한 베이커리 사장 엄마 강인하(추자현 분)의 아들 박선호(남다름 분)가 어느날 학교 옥상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 이후 그들 가족, 이모인 강준하(이청아 분), 동생 박수호(김환희 분)까지 진실을 쫓는 고군분투하는 삶이 시작된다.
조금 진부하지만 학폭 가해자 가족은 부와 권력을 가졌다.
아빠는 세아교육재단 이사장 오진표(오만석 분). 잘못된 방식으로 아들을 사랑하고, 위협적이며 권력을 이용해 나쁜짓 하는 사람, 그리고 자식밖에 모르는 부잣집 엄마는 서은주(조여정 분), 그 아빠의 그 아들 오준석(서동현 분).
“우리 모두는 완벽하지 않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노력한다.
그래서 따뜻하다.
그렇게 불완전함을 위로 받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평가와 비하인드 스토리
<아름다운 세상>은 마지막 회에서 5.8%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작품 자체는 최소 수작 이상이라는 평이 많고, 월메이드라는 평이 많은 편이지만, 가볍지 않고 학교 폭력 및 은폐 등 사회의 어두운 면과 어른들의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그려져 답답했다는 평도 많았다. 어두운 사회(학교)의 현실을 아주 현실에 가깝게 표현한 드라마로,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평가 받았다.
제작 발표회에서 박찬홍 감독은 5년전에 기획했던 작품이고, 사회 문제를 다루고 나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받아낼 자신이 없어서 망설였는데, 작가가 이걸 꼭 해야겠다고 고집을 피워 하겠다고 하고 기획했다고 한다. 어쩌면 그 전에 성황리에 마무리 된 'SKY캐슬'과 같은 주제를 가지고 뒤이어 방송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되었을 것도 같다.
극중 남매로 나오는 남다름과 김환희가 실제는 동갑내기이며 2018년 KBS 남녀 청소년연기상 수상자들이라 인연이 뜻깊은 드라마였다.
드라마의 배경이 고등학교가 아닌 중학교여서, 대부분의 학생 배역을 10대 배우로만 구성했다고 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박학기 님의 “아름다운 세상” 곡을 하은과 한빈이 OST로 불렀다.
감상평
왜 제목이 “아름다운 세상”인지.. 선호가 깨어나기 전까지는 이해가 안됐다. 너무 속상하고 슬펐다.
추자현은 잘생긴 중국배우 남편으로나 유명했지 연기를 본 지도 정말 오래됐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참 연기 잘한다고 자주 생각했다. 9년만에 국내 드라마를 출연하는 거라 부담감도 많았을 텐데, 사고를 당한 내 아이를 믿는 믿음과 권력에 의한 불의 앞에 무너지는 슬픔, 실망, 기대, 진실을 쫓는 단호함이 추자현의 표정과 몸짓에서 너무 기쁘고 너무 슬프고 너무 아파다
또한, 영화배우 박희순의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었는데, 캐릭터에 딱 맞는 밍숭밍숭한 거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적절한 일침과 적절한 위로를 하는 절제된 연기에 또 명배우가 틀림없구나 생각했다.
드라마를 보고 남다름.. 배우 이름을 찾아봤다. 예쁘게도 생겼는데 참 맑다.. 착한 역밖에 못할 거 같은 참 맑은 아이이다. 이 아이가 드라마에 또 한 역할을 톡톡해 했다.
반면 가해자로 나오는 준석이의 역은.. 신인이 분명한 배우였다. 좀 아쉽다. 그런데 극중 준석이는 정말 못돼도 너무 못돼처먹었다! 악한데 머리가 좋다. 얼굴 보면 막 욕해주고 싶다. 나쁜 X.
학교 폭력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우리나라 사회의 문제. 이 드라마가 방영되었던 2019년보다 어쩌면 더 영리하게 무섭게 변한 아이들.
자식은 없지만 사랑하는 조카들이 5이나 있는 나로서는 정말 제발 없어졌으면 하는 사회 문제이다.
선호가 좋아하는 시..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꼼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는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 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
꿈을 받아라.